[1트-불합격] "상하수도 기술사" 첫 시험을 보다
기술사 공부 D+639일째인 2024년 5월 18일 133회차 상하수도 기술사 시험이 있었다.
공부를 시작한지 2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 돌이켜보니 그동안 시험을 한번도 안치뤄봤다는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너무 부족하고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에 시험 칠 엄두가 나질 않았다
모두가 하는말 처럼
"완벽히 준비 된 채로 시험을 보는 사람은 없다"
그 말이 맞는 말이다.
시험을 보러가는데 준비가 어느정도는 되어 있어야 하지만 모든걸 알고 가는 수험생은 드물다.
이런 말을 듣고도 알고도 그동안 시험을 보지 못한 나의 모습 스스로가 창피하기도 하다.
-2024년 5월 17일 시험전날
처음 시험을 치러 가는길이다 보니 무엇무엇을 챙겨할 할지 생각해본적이 없어 급하게 검색을해보고 필요한것을
주섬주섬 챙기다보니 뭔가 짐이 한가득이 된듯하다.
1박2일 여행짐 같은 느낌의 시험 준비물
수능시계
○챙겨간것
-요약노트
-필기구류
-식사, 간식류
-손목 보호대(결국 사용안함)
-약(전날 잇몸 절제 수술을 받아서 통증 완화용으로)
-수능시계(타이머가 올해까지만 사용가능하고 25년도부턴 사용금지 항목이라 그냥 시계로 구매)
뉴비들은 짐을 한가득 가져오고 고인물들은 나중엔 펜 한자루만 가지고 온다더니 그말이 맞는듯하다...
나 또한 어쩔수 없는 뉴비기에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결국 가방이 꽉 차 버렸다.
-2024년 5월 18일 시험당일
시험보러 가는 길
전날 짐을 다 챙겨놓고 다음날 주차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조금은 일찍 출발했다.
시험장
도착해보니 다행이도 자리가 꽤나 많이 남아있어 주차는 원하는 자리에 골라서 주차를 하였다.
시계를 보니 입실까지 대략 한시간정도가 남아 열심히 요약노트를 훑어 보았다...
그렇게 요약노트를 보다보니 여전히 나는 준비가 안되었구나라는 생각에 또 한번 스스로 반성을하며...
시험장에 입실하였다.
시험실 안내판
나는 7번 시험실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이라 체력을 조금은 덜 쓸수 있어서 이득인 부분이다.
7번 시험실
시험교실이 럭키 세븐이라 이득인 부분이다.
7번 교실에서는 18명이 응시 대상이었고 기억에 몇분은 결시를 했다.
경쟁자가 조금은 줄어들어 이득인 부분이다.
시험교실 전경
시험교실은 그냥 여느 고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것은 실제로 이곳이 고등학교 교실이기 때문이다.
133회차 상하수도기술사 1교시문제
그렇게 시험이 시작되었다...
시험 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1. 모르는 문제가 많아서 문항수를 못채우면 어떡하지?
2. 얼타다가 시간 내 답안을 다 못쓰면 어떡하지?
3. 페이스 조절 못해서 4교시때는 손이 안움직이면 어떡하지?
이 3가지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었다.
1교시 문제를 받아들고 일단 10문제는 채울수 있겠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둘러 어떤문제부터 적어내려갈지
순서를 정하고 서둘러 답안을 적어내려갔다.
1교시가 무난하게 지나가고 답안을 다 적고나니 시간이 살짝 남아서 여유가 조금은 있었다.
그렇게 2교시가 오고
2교시에도 문제는 무난하여 답안을 적는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문제는 역시나 답안의 완성도 였고
일단 완성도는 모르겠고 시간 내 다 적어내는것이 중요하기때문에 뭐라도 채워서 2교시도 그렇게 거의 1-2분은 남기고 마무리가 되었다.
점심시간에는 간단하게 차에서 요약노트를 보면서 싸온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었고.... (사실 시험 도중 화장실이 급해지면 그날 시험은 망한것이기 때문에 먹는것은 최소량만 먹어줘야 하는데 나는 그걸 염두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배부르게 먹어버렸다. 아주아주 다행이도 시험 도중 화장실에 대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 충전을 위해 챙겨온 초콜렛도 먹어주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3교시 시작.
모르는 문제 나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1교시부터 하면서 3교시에도 조마조마하게 문제지를 받았는데 다행이도 적을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그럼 이제 문제는 답안의 완성도이다.
적는것도 나도 적고 다른 사람도 적고 다 적는다. 문제는 누가 더 퀄있게 잘 적느냐가 문제이다.
그렇게 3교시도 끝이나고 4교시에도 여전히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또 똑같은 의미없는 생각으로 조마조마하게 문제지를 받았고 또 아주 다행스럽게 적을수 있는 문제여서 최대한 적어내려갔다.
여러 후기에서 보았듯이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4교시 쯤엔 손이 안움직인다 였다..
그래서 4교시 즈음에서는 손의 무리가 있을것으로 우려하여 손목 보호대를 챙겨 갔었는데
평소 DT로 단련?이 되어서인지 그날 너무 긴장해서인지 딱히 손이 잘 안움직이거나 손이 너무 힘들다거나 그런게 없어서 스스로 의문을 가지면서 그렇게 시험은 무난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렇게 그날 시험이 마무리가 되었다.
09:30~17:30까지의 긴 시험시간이 지나고 나니 뭔가 여러가지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아 힘들긴 힘들다....
-아 그 문제에서 이거 그렇게 적지 말걸..
-아 그 문제 잘못적었다...
-아 그냥 빨리 집가서 쉬고 싶다라는 생각과
-얼른 까먹기 전에 복기해두어야 겠다는 생각과...
-생각보다는 시험이 무난하게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처음치고는 나름 잘했다라는 스스로의 뿌듯함과
-역시 실제 시험을 쳐보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과
-지금까지의 공부법에 대해서 많은 걱정이 있었는데 그래도 얼추 맞는 방향으로 달려왔구나 싶은 생각...등등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당일과 다음날은 오랜만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하루종일 누워서 티비 보고 놀고먹고 하였다.
평소에 공부를 딱히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뭔가 마음 한켠에는 항상 맘편히 놀수없는 나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 생각없이 나날을 보내다보니 큰 숙제가 하나 더 남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복기" 를 해야된다. 까먹기전에 해야된다.
그래야 나중에 점수가 나왔을때 내가 어떤부분에서 점수를 잘 받고 못받았는지를 간접적이나마 파악을하고
다음 시험에서 보완이 가능하다.
그냥 문제별로 키워드만 정리해도 되긴하지만 첫 시험이라 그런지 좀 상세하고 정확한 복기가 하고 싶었다.
그렇게 약 50장 가량의 복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시험치고 얼마안되 또 그 분량을 적으려니 미칠노릇이었지만 기억이 날라가기전 적어야 하기에....
힘들지만 복기작업이 시작되었다..
기억 나는대로 더듬더듬 적어본 복기 록
복기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예상되는 문제별 예상점수를 정리했다.
그런데 첫 시험이다 보니 내 답안을 보면서 어느정도의 점수를 받을수 있을지 전혀 감이 오지않아서
예상점수는 큰 의미가 없을것 같아
-그냥 얼추 들어갈 내용 들어간건 → 기본점수
-들어갈 내용 들어가고 사례 들어가고 한건 → 기본점수보다 살짝 높게
-내가 봐도 이건 좀 부족하다 싶은건 → 기본점수보다 낮은 점수
이정도로 정리를 끝내놓고 그렇게 시험결과 날짜만을 기다렸다.
2024년 6월 19일 수요일
09:00 133회차 기술사 시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당연히 합격 못할것은 예상하고 있었고 가장 궁금했던건 과연 점수가 어떻게 나왔을까?가 너무너무 궁금하였다.
이번 시험 결과에 따라서 지금까지의 나의 공부방법이 맞는 방향인지 혹은 잘못된것인지 판가름이 되기 때문이다.
답안지는 다 채우고 나왔지만 답안의 완성도나 차별화는 아직 부족한걸 스스로 알고 있기때문에 50점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다.
-시험결과 (불합격)
문항별 세부점수내역
시험결과... 기술사 "마의 구간", "늪", "무덤"이라는 55점대에 들어섰다.
기술사 시험을 잘 모를적에는 55점이면 아깝게 떨어진거 아닌가, 거의 다 된거 아닌가 싶었지만
현재 나는 55점이라는 점수가 제일 무서운 점수가 아닌가 싶다.
55점에서 합격까지인 60점 사이의 점수는 단 "5점"이지만 그 5점안에는 수많은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요번 시험은 비록 불합격이지만 그래도 생각과 기대보다 높은 점수에 괜시리 기분은 좋아진다.
지금까지 고생하고 공부했던것이 어느정도 맞았구나라는 안도감과 앞으로 좀만 더 고생하자라는 열정이 다시 한번 나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추가로 아직 시험을 안보신, 못보신 분들을 위해 실제 시험장에서 적었던 1교시 답안 2개를 올려봄
이것을 통해 이 정도 답안을 적었을때 이정도 점수가 나오는구나라는걸 알수있음.
(시험 직후 복기해놨던 답안으로 실제 시험장에서 적었던 답안과 거의 유사한 답안)
1교시 단답형 기본점수 : 18점
(기본점수란? 합격점수인 60점을 위한 최소 커트라인 점수를 뜻함)
1.잘모르는 문제라 잘 못적어서 낮은 점수를 예상했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온 답안
-상하수도기술사 133회차 1교시 문제 : 하수도 맨홀 부속물
-예상점수 : 12점
-시험결과 : 18점
2. 잘썼다고 생각하고 고득점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온 답안
-상하수도기술사 133회차 1교시 문제 : 물의 자정작용
-예상점수 : 21점
-시험결과 : 16점
(합격점 최소점수도 못받음, 아무래도 계산식을 차별화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적어냈는데
계산식보다는 whipple 4단계 DO변화와 생물종 변화에 대해 설명을 추가했어야 했나 싶은 방향을 잘못잡은듯함)
이렇게 133회 시험이 마무리가 되었다.
앞으로 곧 있을 134회차 시험을 위해 다시 한번 힘내서 달려가보자
난 언젠간 꼭 수질관리기술사, 상하수도 기술사가 될것이다.
절대 포기란 없다.
그날을 위해 화이팅!
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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